2018.10.01 MON
여행지에 오면 낯설어서 화장실에 잘 못간다... 이번에도 역시...뭐가 낯설었던 것인지ㅋㅋㅋㅋㅋㅋ한번도 못 간채로... 불편한 배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흑흑... 마지막 날이라니...피곤하면서도 긴장이 빡 들어간 상태ㅋㅋㅋ원래 여행은 고된 것이야.. 아직은 젊으니까 고되도 된다 (변명) 어제 대충 짐을 챙겨두어서 수월했다. 그런데 밖이...너무 춥고 비가 왔다. 뚜둥 오늘 트래킹하는 날입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망ㅠㅠ 3일 묵으면서 바퀴벌레를 두 번 봤다. 그리 깨끗한 숙소는 아닌 듯 하다. 침구도 불편했어서 나는 에어비앤비를 다시는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호스트는 8시에 온다더니...오지 않았다.. 이런...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열쇠를 탁자위에 두고 나왔다.
밖은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왔다. 일단 블라디보스톡 역에 있는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러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좀 넘게 걸렸는데 비바람이 불어서 힘들었다 ㅠㅠ 걸어가는 도중에 어떤 건물에서 어떤 여자가 로딩커피를 들고 나오길래 아~ 짐 맡기고 로딩커피 가서 좀 쉬면 되겠다 생각했다. 기차역 앞엔 사람이 많아 복잡했다. 캐리어를 낑낑대며ㅋㅋㅋ들고 들어가니 짐 검사를 하고 있었다. 음? 여기가 아닌가 본데? 하고 짐보관소 사진을 역무원에게 보여줬다. 러시아어로 뭐라고 설명해줬는데 대충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서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하는 것 같았다. 짐 보관소가 어째서 계단을 이용해야만 하는 곳에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으며...ㅋㅋㅋㅋ 도착! ㅠㅠ 짐을 맡기는데 아저씨가 패스포트를 달라고 했는데 어찌나 퉁명스러운지 못 알아먹었다ㅋㅋㅋㅋ 흑흑 말귀를 알아듣는 데에는 태도도 중요함니다... 퉁명스러우면 못 알아듣는 귀를 가졌읍니다... 짐을 맡기니까 손이 자유로워서 좋았다. 근데 너무 추웠다ㅋㅋㅋ 아까 그 로딩 카페를 찾아 들어갔는데 세상에...테이블이 없는 테이크아웃매장이었다. 전래 허탈하게 웃으며 빠르게 카페 검색했는데 주변에 문 연 곳이 없었다. 아침부터 고생쩌네여ㅋㅋㅋㅋㅋㅋ
러시아 돈 루블은 이렇게 생겼다! 거의 택시비로만 쓴듯?
숙소 근처에 위치한 카페를 찾아갔다. 문 앞에 월요일에는 늦게 문을 연다는 사인이 걸려있었다. 험난하닼ㅋㅋㅋㅋㅋ 8시에 숙소에서 나왔는데 9시 20분이 되어서야 따뜻한 카페 안에 앉을 수 있었다. 카페마리?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이른 아침인데 여기도 한국분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약간 커피 맛집 같은 너낌?ㅋㅋㅋㅋ 내부가 안락해서 좋았다. 창밖을 보니 나무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어서 트래킹을 완전히 포기했다. 점심 먹기 전에 좀 여유가 있어서 여기서 계속 쉬기로 했다.
메뉴를 보고 이것저것 골라서 카운터에 갔다. 베이커리 뭐있니 하니까 쇼케이스를 보여주면서 무슨 맛인지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우리는 세명이지만 네개를 시킨다 이것저것 먹어보려곸ㅋㅋㅋㅋ 빵은 다 맛있었다. 커피도 좋았다. 여기 짱짱! 느긋하게 쉬어보려는데 화장실이 갑자기 급했다. 나새끼 진짜 이럴거냐????ㅠㅠ 왜구랭 진짜 ㅠㅠ 근데 하필이면! 카페에 화장실이 지금 이용불가라고 했다. 뭔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또르르... 참아보다가 김치도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해서 호다닥 화장실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오늘 아침 우여곡절 개많다ㅋㅋㅋ비만 안왔어도 좋았을 것을 ㅠㅠ 근처에 쇼핑몰이 있는데 여기는 화장실이 있을 것 같았다. 들어가보니 5년 전 포도가 페이퍼타올 두 장 썼다고 러시아 사람한테 혼난 기억이 있는 바로 그 백화점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웃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상한게 직원한테 화장실 물어보니 5층으로 가라고 했다. 음...5층이요? 왜 화장실이 5층에만 있는 것인지요?ㅋㅋㅋ 화장실 갔다가 푸드코트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러시아는 정말 의문 투성이다ㅋㅋㅋ 오전 일정도 취소된 김에 킹크랩 먹으러 zuma에 가서 밥을 먹고 반야에 가기로 했다. 추웠다. 걸어가는 길 전래 험난... 같은 도보 15분이어도 비바람 맞는거랑 아닌거랑 천지차이였당 ㅠㅠ 힘들게 주마에 도착했는디 테이블 텅텅 비어있는데 예약으로 가득 찼다고 했다. 심지어 킹크랩은 없다고 했다. 왜죠????ㅠㅠㅠ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지금 철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내 생각엔 예약석 분을 따로 빼놓고 킹크랩이 없다는 것 같았다. 후.... 어쩌지 하다가 그냥 노빅 가서 밥 먹기로 하고 바로 얀덱스 앱으로 택시를 잡아 탔다. 얀덱스 앱 알아두길 잘했당. 진짜ㅠㅠ이거 없었음 어케 다녔을지 ㅠㅠ 지금 생각하니까 전래 고맙내... 노빅 컨트리 클럽까지 400루블 대였다. 와 어제 우리 극장가는데 500 불렀던게 정말 바가지였구나 싶었다. 근데 택시가 우리를 극동대학교 앞에 가서 내려주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아니야 아니야 ㅠㅠ 여기가 아니라고 주소 다시보여주니까 엏께이 하더니 다시 차를 돌렸다. 의사소통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제대로 가는지 의심이 가서 구글맵으로 감시했다ㅋㅋㅋㅋㅋ 노빅 컨트리 클럽 표지판이 보이자 안심이 되었다. 근데 들어가는 길이 굉장히 우둘투둘해서 험난했다. 갑자기 택시기사한테 미안해졌다. 쏘리....ㅎ....
도착 도착! 아침부터 우여곡절의 연속ㅋㅋㅋㅋㅋ밥 한번 먹기 힘들다 후.... 건물 입구에서 직원한테 레스토랑 어딨냐고 영어로 물으니 러시아 사람인뎈ㅋㅋ한국말로ㅋㅋㅋ뭐라고 하는거야...?? 못알아듣겠어 하길래 빵터졌다. 뭔데 한국어 개잘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건물이 레스토랑이었다. 건물 전래 아늑했다. 이 날 진짜 추웠어서 그런지 이런 아늑함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한국사람들로 북적였다. 내부가 넓어서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따뜻한 국물이 너무 먹고 싶었다. 자리 앉아서 메뉴판을 또 한참 들여다 보았다. 킹크랩은 여기서도 품절. 또르르 정말 철이 아닌거였구나 ㅠㅠ 아쉬운 대로 해산물 모둠이랑 샤슬릭이랑 따뜻한 스프랑 만두를 시켰다. 포도가 레모네이드를 주문했는데 서버가 이거 1L짜린데 괜찮니? 했다. 포도가 그동안 여기서 주스 같은거 시키면 양이 너무 적어서 시원찮았다고 했다. ㅋㅋㅋㅋ공감... 뭔 병을 손바닥보다 작은 걸 주곤 했었지...ㅋ... 난 항상 음료는 맥주랑 커피 외길이다...... 취향 전래 스트레이트한 것...
와 호텔답게 음식 다 맛있었다. 철판에 나온 만두도 맛있었고! 스프도 진짜 ㅠㅠ 동태찌개 맛인데 존맛이고... 샤슬릭도 어제 먹은 것보다 훨씬 나았다. 샤슬릭 소스도 맛있공 그 뭐냐 케밥페이퍼에 싸먹으니까 더 맛있고... 이미 배가 부른데 그제서야 해산물 모둠이 나왔다. 왕... 체고시다 해산물 진짜 원 없이 먹은듯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기에 곰새우가 있었다. 뜻밖의 곰새우ㅎㅎ문어는 맛이 진짜 특이했다. 한국 문어는 탱글탱글한데 이건 식감이 쩍쩍 달라붙는? 식감이었다. 완전 특이행ㅋㅋㅋㅋㅋ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 동안 사람들이 확 빠져나가서 레스토랑이 조용했다. 평화로운 점심이었다. 아침에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진짴ㅋㅋㅋㅋㅋㅋ 반야를 2시에 예약해 두어서 이제 슬슬 나가야 했다. 팁 통을 가져다 주길래 또 따라나올까봨ㅋㅋㅋㅋ남은 동전을 탈탈 털어넣었다.
어디로 가야될 지를 모르겠어서 카운터에 반야 어딨냐고 물어보니 자리가 없다고 했다. 흑흑 왜케 단호하게 말을 하는 걸까ㅠㅠ예약했다고 하니까 내 이름 확인하더니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뭔가 다들 이렇다.. 처음엔 굉장히 차가운데 말하다보면 친절함 ㅠㅠㅋㅋㅋㅋ 건물 밖으로 나가서 다른 직원에게 우리를 안내해 주라고 했다. 반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계단을 한참 내려갔다. 직원이 차이티를 주었다. 레몬이 떠있어서 상큼하고 따뜻하고ㅋㅋㅋㅋ조아조아...
반야를 통째로 2시간 빌리는 거였는데 사우나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었다. 내부는 나무로 만든 배에 탄 것 같았다. 포도가 레스토랑에 수영복이 든 가방을 두고 와서 가지러 다녀 올 동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이곳저곳 둘러보았는데 사우나 짱짱ㅋㅋㅋ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같이 사진도 많이 찍고 2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ㅋㅋㅋ 바다에 들어가기엔 너무 깊어서 발만 담궜지만 사우나가 좋았다. 넘 뜨거워서 오래 있을 수는 없었지만 눈 많이 올 때 오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반야에서 나와서 흐린 바다를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다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하루도 길고 사우나에 있다 나와서 몸이 노곤노곤해졌다. 근데 데이터가 안터져서 당황...ㅋㅋㅋ택시 어케 잡죠???? 다행히 주차장에 있는 택시가 있어서 아저씨한테 아르바트!! 외치니까 구글 번역으로 뭐라고 하셨는데 서로 또 말 안통함ㅋㅋㅋㅋ뭔 100루블인데 거리에 따라 다르단 말만 계속하고ㅋㅋ우리는 총 요금이 얼마냐! 아저씨는 거리에 따라 다르다! 반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서로 구글번역으로 하니까 존잼이었다. 나 왜 이런데서 재미를 느끼고 난맄ㅋㅋㅋㅋㅋㅋ결국엔 아저씨가 700루블 불러서 그 택시를 타고 아르바트 거리로 왔다. 기분좋게 졸았던 것 같다.
이것도 그 러시아인이 추천해줬던 물ㅋㅋㅋ
택시 내려서 찬바람 맞으니 정신이 들었다. 이제 밥먹고 집에 가면 된다니 ㅠㅠ 3일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일단 추우니까 가장 먼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편하게 쉬었다.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로ㅋㅋㅋ 근처에 평이 좋은 러시아 전통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마지막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서 보니까 외국인들이 극찬ㅋㅋㅋ번역된 말로 손가락을 핥아주세요! 라고 써있어서 빵터지며ㅋㅋㅋ거기로 향했다. 얼마나 맛있으면 손가락을 핥을 정도일까 싶어섴ㅋㅋㅋㅋㅋ
뭔가 서버들도 러시아스러운 옷 입고 있어서 귀여웠다. 자리 앉아서 둘러보니 현지인들이 많았다.
여기선 보드카를 시켜보기로 했다! 나 보드카 스트레이트로 마셔보는 거슨 처음인디ㅋㅋ 듀근듀근.
쿤듀므만두랑 쿠반식소시지랑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닭가슴살에 빵을 덮어 튀긴 요리가 있길래 시켜보았다. 치킨 파미지아나 같은걸 상상했는데 그거랑은 많이 달랐다. 굉장히 겉이 바삭바삭ㅋㅋ맛있었다. 소시지도 맛있었고 사워크라우트랑 같이 나왔다. 보드카는 엄청 썼다. 아니 이런걸 어떻게 즐기는거여 도대체가ㅋㅋㅋㅋㅋ 한모금 마시는데ㅋㅋㅋ식도를 타고 내려가는게 느껴질 정도로ㅋㅋ 엄청 독했다. 피곤해서 그런지 마시자마자 알딸딸했다... 우리 오늘 뭐 먹는 텀이 다 짧았는데도 계속 배가 고픈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식후에 디저트로 나폴레옹 케익도 시켜보았다. 냠...! 이게 마지막 저녁이라니 ㅠㅠ 아쉽아쉽... 밖으로 나오니 완전 깜깜해져 있었다. 앱으로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는데 도착했다고 뜨는데도 차가 보이질 않았는데 김치가 차를 발견했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으로 짐을 찾으러 가야합니다... 나중에 내리고 보니 기사가 도착해서 3분 기다렸다고 15루블이 포함된 요금이었다. 넘나 깨알같은 요금부과에 또 허탈하게 웃었다ㅋㅋㅋㅋ진짜 귀여운 수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택시 요금을 내고 나니 우리 공용비 지갑에는 딱 1000루블이 남았다. 짐을 찾아서 나오니 택시 기사들이 달라붙어 또 호객을 했다. 아저씨가 너네 공항가지?? 2000루블이야. 하길래 콧웃음을 쳤다ㅋㅋㅋ우리 공항에서 시내 올때 900루블 냈는데 이천이라뇨ㅋㅋㅋㅋㅋㅋ 나 천루블 밖에 없어. 하니까 자꾸 이천 부르길래 그럼 여기 atm 어딨냐니까 차에 타면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존트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공항까지 988루블이었다. 공항 가는 길은 매우 아쉬웠다. 지난 3일이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낮에는 엄청 피곤하던 것이 집에 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왜 에너지가 샘솟는 것인지요?ㅋㅋㅋㅋㅋ
제 시간에 공항 도착! 기사가 잔돈을 거슬러 주길래 잔돈 필요없어요! 하고 마지막 천 루블을 털었다. 후후...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은 말이었다...ㅎ 짐 정리하고 체크인하고... 정말 긴 하루였다. 계획대로 된 부분도, 또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의외의 재미를 찾은 곳도 있었고. 가까운 유럽이라는 말이 진짜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어딜가나 한국사람이 많았지만 정보도 나눠주시고 그래서 좋았다! 내가 주도적으로 짠 계획이라 친구들은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또 추억이 생겼다는게 기쁘기도 하고. 빡세지만ㅋㅋ내가 결정한 것들에 흔쾌히 따라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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