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워킹 D+62* 세번째 알바


    11월 1일
    벌써 11월이 왔다. 일본생활 3개월차에 접어들게 되었음
    오늘은 빵집 첫 출근날이다. 10시까지 오라고 해서 9시 반쯤 갔다.

    테라스를 청소하고, 빵을 진열하고 50종류의 빵 이름과 가격 외우기, 빵 포장하기, 빵 보충하기, 빵 빵 빵....
    10월 말 죽음의 시프트를 끝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미칠 것 같았다. 근데 여기까진 괜찮은데
    작은 동네빵집이다보니 끊임없이 손님들에게 말을 걸어야했다.
    의무적인 건 아닌데, 가게 분위기가 나한테 그걸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오늘따라 자꾸 말귀를 못알아듣고 계속 되묻고ㅠㅠ언어 장벽 쩌는 날이었음ㅋㅋㅋㅋㅋ

    점장 말이 어느정도 일이 익숙해지면 가게를 혼자봐야 한다고 했따ㅠ.ㅠ 안되옇...무셔워옇...
    첫 출근인데 계속 그만둬야할까? 계속 고민했다. 아무래도 야스미가 필요하다.
    시간은 또 디지게 안가고ㅠㅠ 일을 하면서 즐거워야 되는데 전혀 즐겁지도 않고ㅜ.ㅜ
    지루하고 힘들기만한 6시간을 보내고, 앞으로의 시프트를 상담하는 자리에서까지 계속 고민했다.
    세번째 알바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퇴근 때 점장이 너 너무 피곤해보이는데 힘들지 하면서 지금 알바 두개하는 거 맞냐고 물었다.
    아뇨 세 갠데요 하니까 놀라면서 안된다고 너무 일 많이 한다면서 여길 그만두는게 어떻냐고 물었다.
    아 여기 일하면 말은 진짜 많이 늘 것 같은데...고민하다가 결국 그만두겠다고 했다.
    점장이 자기가 처음 파리유학갔을 때가 생각난다면서 나중에 꼭 돈 받으러 오라고 했당..ㅋㅋ..ㅋㅋ그래도 공과금은 벌었넼ㅋㅋ

    집에 가기 전에 레스토랑에 들렀다. 매달 말 출근기록에 도장을 찍어야 되는데 내가 그걸 몰라서 어제 도장을 못찍었거든ㅋㅋㅋ
    여러모로 힘든 날이다. 몸보다 마음이 더... 공부의 필요성은 항상 느끼면서도 이렇게 현실로 와닿은 적은 아마 오늘이 처음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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