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보스토크2박3일 * 아르바트거리/해양공원/혁명광장/마린스키극장

    2018.09.30 SUN



    이틀 차. 아침에는 꽤 쌀쌀했다. 따뜻한 커피가 간절했다. 오늘의 일정은 크게 해양공원 > 혁명광장 > 오페라 감상이다. 

    그리고 + 쇼핑. 10시 30분 쯤 해양공원을 향해 걸어갔다. 



    숙소 위치가 좋아 15분 쯤 걸으면 되었다. 아르바트 거리로 들어가서 중간에 해적커피라고 불리는 로딩 커피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분명히 따뜻한 커피가 먹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ㅎ 막상 들어가니 아이스가 땡기는 변덕쟁이... 카페 내부는 사람들이 줄 서있는데도 휑한 느낌이 들었다. 걸려진 액자 몇 개가 인테리어의 다였어서 그랬는지ㅋㅋ 어쨌든 친구들 말로는 여기 무슨 연예인이 왔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우리 셋다 그게 누구인지는 몰랐다. 주문은 동양인 여자가 받아주었다. 커피는 빨리 나왔고 맛은 쏘쏘였다. 특별할 것 없는 맛. 여기 티라미수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시켜볼 걸 그랬다ㅋㅋ 



    간단하게 숨 돌리고 다시 해양공원 쪽으로 갔다. 공원 분수대 쪽에 기념품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신나서 구경을 했다. 네 다섯개 가게가 있었는데 다 비슷비슷했다. 현금 별로 안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갖고 싶은게 많았다. 마트료시카도 있었다! 완전 귀여움!! 지나가던 한국 아주머니께서 혁명광장에 있는 기념품샵이 더 싸다고 말씀해 주셨다. 핫 글쿤.. 



    해양공원은 생각보다 작았다ㅋㅋ 나 그렇게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쨍한 날 예쁜 바다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근데 그것도 잠시ㅋㅋㅋ사진 몇 장 찍고 나니 화장실이 미친듯이 가고싶어졌다. 환장ㅋㅋㅋ방광아 나대지마라...진쯔... 급하게 화장실을 찾아 돌아댕겼다. 놀이공원 안에서 겨우 화장실을 찾았는데 들어갈때 아주머니가 20루블 내라고 했다. 아이고 여기도 유럽 맞긴 하구나ㅠㅠ... 셋이서 화장실 다녀왔다ㅋㅋㅋ 이제부터는 어디서든 화장실 꼬박꼬박 가야겠단 생각을 하며... 



    놀이공원 안에서 사진 많이 찍었다. 주말이라 아이들도 많고 모든게 활기차 보였다. 볕이 너무 뜨거워서 트렌치 코트를 입을 수 없었다. 더워...분명히 아침엔 추웠는데.. 



    그러다가 수프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샤슬릭 맛집이라 그래서 찾았갔다. 샤슬릭. 이름만 들어선 생선찜 같은데ㅋㅋㅋㅋㅋ 돼지나 송아지, 양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꼬치에 끼워 구운 거였다. 예약도 힘들고 대기 필수라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바로 자리 안내 받았다. 그런데 야외석이라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일단 맥주를 시켰다. 러시아 맥주를 먹어보려 했는데 오늘은 호가든 밖에 없다고 했다. 아쉽... 옆 테이블에서 완전 맛있어보이는 치즈 빵을 먹길래 우리도 그걸 주문했다. 샤슬릭이랑 치즈 빵이랑..또 뭔 메인메뉴랑 시키고 직원한테 우리 이걸로 충분할 것 같냐니까 만두를 추천해 줘서 새우가 든 걸로 주문해 봤다. 중간에 우리한테 우산을 가져다 줬는데 나는 혹시 이거 잃어버렸냔 뜻으로 물어본 줄 알고 NO라고 했는뎈ㅋㅋㅋ옆 옆 테이블 보니까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있길랰ㅋㅋㅋㅋㅋㅋ우산 다시 달라고 했다. 할튼 착각 쩐다 나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두가 제일 먼저 나왔다. 나는 이 만두가 젤 맘에 들었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치즈 빵을 가져다 줬는데 접시 모양의 빵에 치즈랑 계란 노른자가 들어있었다. 서버가 포크로 치즈랑 계란을 섞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버터도 들었다고 했다. 그냥 일반 접시에 들어있어서 먹는 동안 치즈 굳겠네...했는데 정말 빨리도 굳었다ㅠㅠㅋㅋㅋㅋㅋ치즈가 좀 더 짰으면 좋았을 걸. 샤슬릭 비주얼은 진짜 존맛탱인데 너무 질겼다. 송아지가 특히 질겼고 돼지는 먹을 만 했다. 음식 다 먹어가는데 다른 메인메뉴가 나오질 않았다..ㅋㅋㅋ아쉽...그거 뭐였는지 사실 기억도 안나는뎈ㅋㅋㅋ 계산서 달라고 했더니 포함되어있길래 그거 캔슬해 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계산서랑 팁 봉투를 두고 갔다. 시킨 메뉴도 안나왔고 해서 팁 없이 카드로 계산을 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서버가 입구까지 쫓아와서 팁을 달라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팁이 필수도 아닌데... 그냥 100루블 주고 빠르게 식당에서 나왔다. 한국사람들 엄청 많이 가던데... 막 대단한 맛집은 아닌 것 같고, 식당에 앉아서 좀 느긋하게 쉬고 싶었는데 햇볕 때문에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당... 



    아르바트 광장에서 또 다시 포토 타임ㅋㅋ사진 엄청 찍은 듯... 누군가 우리 셋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다가왔다. 한국어 공부를 한다는 러시아 여자애였다. 단어 단어로 말하는데 귀여웠다. 궁금하다. 러시아 사람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계기란 무엇인 지. 어디서 배웠냐니까 한국센터라고 대답해줬다.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기관인건가ㅋㅋ여기에 그런게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혁명광장까지는 좀 더 걸어야 했다. 얼굴에 동물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가...무슨 행사 하나... 하면서 혁명광장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있었다. 엄청 큰 호랑이 풍선도 보이고..ㅋㅋㅋ우리는 모르고 너네만 아는 행사...ㅠㅠㅋㅋㅋㅋㅋㅋ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혁명광장에서 구석탱이로 눈을 돌려보면 기념품샵이 있다고 했는데 정말이었다!ㅋㅋㅋ진짜 구석탱이에 눈 돌려보니 있었다. 겉에서 보기엔 작은 가게 같은데 마트료시카가 그려진 입구를 통해 안에 들어가니 지하 3층까지 있었다ㅋㅋㅋ 깜놀... 엄청 큰 가게였다. 삼층부터 차례로 올라오기로 했다. 마트료시카도 엄청 많구~~ 전통 의상이랑 모자같은 것도 많아서 구경하는데 오래 걸렸다. 마트료시카는 정말 다 다르게 생겼는데 다 똑같이 생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무지 귀여움 ㅠㅠㅋㅋㅋㅋ사진도 많이 찍공 친구들은 기념품을 샀는데 나는 살 게 없었당 ㅠㅠㅋㅋ 



    다음은 에끌레어를 먹기 위해! 퍼스트 시티라는 카페로 향했다. 분명히 혁명광장 근처에 있다고 했는데 지도를 봐도 찾아가기 어려웠다.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부지로 들어섰는데 가게를 찾을 수가 없어서 당황 당황ㅋㅋㅋㅋㅋ조금 헤매다가 가게 사진을 검색해보고는 바로 찾았다. 영어가 아니라 러시아어 간판을 단 가게였다. 헤헤.... 자리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그 작은 가게에 다행히도!! 자리가 하나 남아서 앉게 되었다. 



    여기 커피가 맛있다 그래서 에끌레어보다 사실 커피가 더 기대됐당!ㅎㅎ 음료랑 에끌레어 네 개 시키니 가져다줬는데 음료 양이 너무 적었다 ㅠㅠ 포도가 주스를 시켰는데, 왠지 병 주스일 거 같아서 물어보니 정말이었다.... 그리고 왠지 또 얼음을 안 줄 거 같아서 달라고 하니 종이컵에 얼음 세 개 넣어줬다.... 아니 병음료에 얼음컵은 기본아니냐.....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인상적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에끌레어는 너무 좋았다. 한 입 먹으면 안에서 크림이 푸슉하고 터져나오는데 슈 같기도 하고ㅋㅋ 맛있었다! 음료 없이 먹으면 물릴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우리가 세명이라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당ㅋㅋ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쭉 줄을 섰기 때문에 뭔가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나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오래 쉴 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ㅠㅠㅋㅋ 가게가 작아서 아쉬웠땅... 그래도 보통 3시 이전에 에끌레어 다 품절이라던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가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다행!!



    오후 5시에 오페라를 예매해 두어서, 그 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았다. 츄다데이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ㅋㅋㅋ둘째날 일정이 사실 감이 안 잡혀서 등대도 넣고, 개선문도 껴넣었는데 물리적으로 무리였다ㅋㅋㅋ츄다데이는 아르바트 거리 입구에 있었다. 음... 다이소느낌?ㅋㅋㅋㅋㅋㅋ싼 드럭스토어 느낌이었다. 어느 나라나 이런 가게 하나 쯤은 있는 것인가ㅋㅋㅋ 난 또 살 게 없긴 했는데 한국인들 바글바글한 곳에 가보니 다들 당근크림이란 것을 쓸어담고 있길래 나도 몇 개 집어들어 보았다. 싸니깐 히히ㅋㅋㅋ포도가 크림에 그려진 재료마다 효과가 다르다고 해서 나는 올리브랑 항염증에 좋은..뭐였지 할튼 그 두 종류를 집었는데 이게 작은게 있고 큰게 있어서 뭐지?? 뭐지?? 하다가 직원한테 물어보니 작은게 얼굴용이라고 했다. 이 질문 사람들이 많이 하는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for face...! 하던 직원형....ㅋㅋㅋㅋ 그렇게 크림을 몇 개 샀다. 아무리 살 거 없었다고 해도 정말 아무것도 안사가면 가족들 보기가 민망해서ㅋㅋㅋ 



    아까 낮에 갔었던 해양공원 앞 기념품 노점 다시 들러서 팔찌를 샀다! 영롱보스ㅋㅋ맘에 든다. 근데 기념품샵 구경하던 도중에 시간이 촉박해졌다. 바보닼ㅋㅋㅋ급하게 택시를 잡으려는데 어플 또 안되고요?ㅋㅋㅋ정말 ㅠㅠ 횡단보도 앞에 있는 택시로 달려가서 주소를 내밀었다. 500루블을 불렀다. 이씨 바가진거 알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그냥 타자고 했다. 오늘 이래저래 많이 걷고도 시간 촉박해져서 괜히 마음이 조급했다ㅋㅋㅋㅋ 여기 택시 타면서 느낀건데 급발진을 많이한다. 엄청 총알택시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폰을 너무 많이 본다 ㅠㅠ 위험한데. 



    엄청 달려서 10분 전에 극장에 도착했다. 금각교를 건너가서 바로였다. 극장 계단 올라가는 데 설렜다. 

    발레를 보고 싶었지만 우리 일정과는 맞지 않아 오페라로 예매했다. 



    극장 들어가면서 짐 검사 하고 티켓 체크를 기계로 했다. 아... 나 실물 티켓으로 바꿔주는 줄 알았는데. 아쉽... 코트도 맡기고 화장실도 들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맨 앞이라 조금 부담스러웠다.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 싶었는데 무대가 휑하긴 했다. 오케스트라도 안보여서 아쉽다 아쉽다 했는데 극 시작하고 무대 뒤에서 오케스트라가 짠~! 완전 멋있었다. 자막 없이 러시아어로 진행이 되서 굉장히 지루했다. 너무 아쉬웠다... 줄거리 읽고 가서 대충 내용은 알겠는데ㅋㅋ워낙 길고 대사량도 많다보니...ㅋㅋㅋ1막 끝나고 나가는 한국인이 많았다. 2막이 하이라이트인디! 2막은 유명한 곡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개별 마이크 안차고 무대 마이크만 딸랑 두 개였는데 배우들 성량 진짜 대단했다. 밤의여왕의 아리아는 진짜 너무 대박이어서 관객들도 호응 짱이었다ㅠㅠ감동! 

    공연 끝나고 왠지 택시 잡기 어려울 것 같아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다행히 택시를 하나 잡아탔는데 우리가 뒤에 셋이서 탔는데도 공연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주차장을 한바퀴 돌더니 다른 사람들한테 호객행위를 했다. 존나 어리둥절ㅋㅋㅋ호객 당한 한국분들도 어리둥절..우리 셋도 어리둥절... 아니ㅋㅋㅋ탈 자리가 하나밖에 없는데 타라뇨ㅋㅋㅋㅋ그렇게 몇 번을 호객을 하다가 출발했다. 하도 어리둥절이라 빡침ㅋㅋㅋ말도 안통하고ㅠㅠ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와인랩에 들리려고 거기서 내렸다. 어제 갔던 곳과 다른 곳! 벨루가 미니어쳐를 팔지 않을까 해서 들러보았다. 밤 길을 걷는 건 즐거웠다. 앉아서 오페라 보면서 체력이 충전이 되서 그런가ㅋㅋㅋ 어제 갔던 곳보다는 규모가 컸지만 미니어쳐를 물어보니 팔지 않는다고 했다. ㅠㅠ지하라서 밖에 나와서 위치를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 또 와인랩이 있어서 걸어갔다. 어제 그 곳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제는 못발견했던 미니어쳐를 발견했다! 카운터에서 팔고 있어서 몰랐던 거였다. 보드카 살 생각 없었는데 일단은 미니어쳐 두 개를 샀당 히히 



    오페라 보느라 저녁식사가 늦어서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스보이에 가기로 했다. 겉에서 보기엔 작아보였는데 들어가니 내부가 깊었고 지하에도 자리가 있었다. 안내 받아서 앉고 메뉴를 보는데 여기도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다. 진짜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포도가 5년 전 여기 왔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사람들도 불친절하고 한국사람들도 많이 없고... 여행지도 유행을 타나보다. 킹크랩이 있길래 물어보니 품절이라고... 흑흑 언제 먹어보냐 킹크랩... 



    대신 킹크랩 다리가 포함된 해산물 플레이트가 있어서 주문했다. 밤이니까 와인도 주문하공 부야베스랑 관자 볶음이랑 푸쉬킨도 주문! 서버가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음식은 다 맛있었당 ㅠㅠ 내가 이렇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니 ㅠㅠ 와인도 괜찮았고 분위기도 따스해서 밤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맥주를 마시며 짐을 챙겼다. 옆에서 김치가 쇼핑샷을 찍길래 나도 따라 찍었당ㅋㅋㅋ 물병은 어제 러시아 사람이 추천해준 굿 워터ㅋㅋㅋㅋ 김치는 마그넷을 모은다고 했다. 나중에 한꺼번에 모은 사진 보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내일이 벌써 마지막이라니 길고도 짧은 3일이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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