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쯤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모르는 번호라서 또 화들짝 놀래서 종이랑 펜을 찾고 모시모시ㅋㅋㅋ
그저께 면접을 봤던 레스토랑에서의 연락이었다! 採用します。라는 점장의 목소리에 힘찬 아리가또로 대답해줬다
일한다 일! 일! 검정바지,구두,인감,통장,이력서,교통비 알아오라고 했당
전화를 끊고 기쁨을 만끽하기!ㅋㅋㅋ딱 전화와 면접에 지쳐갈즈음 알바를 구했다.
월급날까진 살짝 쪼들리겠지만 난 이제 시급 900엔에 교통비도 받는 고급인력이 되었어ㅎㅎㅎㅎ
누가 알바 금방 구한다고 나한테 그랬는가..누구야 누구니?? ㅇㅒ너 이름이 모니????
지겨운 알바검색에서, 전화에서, 이력서쓰기에서, 면접에서 벗어났다ㅋㅋㅋㅋ
일을 구했다는 것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이게 좋았다.
룸메언니랑 언니2랑 신사이바시에서 쇼핑하다가 니혼바시 역 근처 카페에서 180엔 짜리 커피마시면서 떠들고
또 인도커리집에서 카레랑 내사랑 난을 먹고!ㅋㅋㅋㅋ바람이 불고 어둑어둑했다. 언니2가 이거 태풍이냐고 했다. 에이 설마?
늦은 저녁에는 읽을거리가 필요해서 언니랑 북오프에 가서 책을 사왔다. 귀찮게 비가왔다. 이래놓고 읽는건 뒷전이야ㅎㅎ
자정이 되어 야식으로 라멘을 먹으러 갔다. 도톤보리 안의 사천왕 라멘! 600엔 간장라멘 짜다 근데 맛있다
추운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을것 같다ㅎㅎㅎ언니랑 나중에 서로 알바끝나면 먹으러 오자고 약속!
그리고 이제 이렇게 늦은 시간에 거하게 먹으러 오는거 그만하자고 약속ㅋㅋㅋㅋㅋ
실컷 먹어놓고 배가 안꺼져서 구로몬시장 걸어서 구경.. 구로몬시장 안에 있는 마켓은 늦은 시간까지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늘 시덥잖은 얘기하면서 배터지게 웃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뭐가 이렇게 웃긴거지??
카메라 들고 다니기가 귀찮아졌다. 새로운 것들이 익숙한 것이 되었기 때문ㅠ.ㅠ
자기전에 처음 여기 온 날이 생각났다. 니혼바시역의 출구에서 헤맸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비를 맞으면서 신호등마저 낯설다고 느꼈었는데..감개무량하구먼
그래도 그때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의욕만땅이었는데.. 새로운 알바도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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